얼마 전에 파지 명란젓을 처음 사봤는데, 이게 웬걸!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. 사실 파지 명란젓이라고 하면 원래 모양이 조금 망가져서 가격이 저렴한 것뿐이지, 맛은 그대로라고들 하잖아요. 처음엔 “정말 맛있을까?” 반신반의하면서 구매했는데, 한 입 먹자마자 그 의심이 완전히 사라졌어요.
명란젓은 원래 좋아하긴 했지만, 이번에 산 파지 명란은 조금 더 알알이 씹히는 그 식감이 매력적이더라고요. 한 알 한 알 터질 때마다 짭짤한 바다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, 그 감칠맛이 정말 강했어요. 명란젓이란 게 자칫하면 너무 짜거나 비린 맛이 강할 수도 있는데, 이번 파지 명란젓은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어요. 오히려 적당한 짭조름함과 특유의 매콤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계속 먹고 싶은 그런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요.
그냥 흰 쌀밥 위에 올려서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지만, 오늘은 간단하게 명란 파스타를 만들어 봤어요. 기름에 명란젓을 살짝 볶고, 크림을 더해 부드럽게 만든 다음 파스타 면에 비벼줬거든요. 그런데 이 명란의 짭조름함이 크림 소스와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. 명란젓 특유의 알싸한 맛이 크림의 부드러움 속에서 살짝씩 튀어나오는 그 조화가 너무 매력적이었어요. 입안에서 크림의 고소함과 명란의 감칠맛이 교차할 때마다, 이걸 왜 진작 안 해 먹었을까 싶었어요.
뿐만 아니라, 파지 명란젓은 토스트에 버터와 함께 발라 먹어도 정말 맛있었어요. 아침에 급하게 먹는 식빵 위에 명란젓을 살짝 바르고 구워 먹으니, 그 짭짤한 맛이 버터의 고소함과 만나 또 다른 매력을 주더라고요. 이렇게 간단하게 먹어도 맛있고, 요리에 응용해도 훌륭한 재료라니, 이래서 사람들이 명란젓을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.
가장 좋았던 건 가격도 착하면서 맛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. 파지라고 해서 처음엔 괜찮을까 싶었지만, 그저 모양만 조금 망가졌을 뿐 맛은 오히려 더 알차게 느껴졌어요. 아무래도 가성비가 워낙 좋다 보니, 앞으로도 자주 구매하게 될 것 같아요. 이렇게 맛있고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파지 명란젓이라니, 냉장고에 항상 쟁여두고 싶은 반찬이 되어버렸어요.